사람은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통해 무형의 무언가에 감정을 불어넣어 의미를 강조하곤 합니다. 마지막 사랑이라던가 놀이라던가 여행같이 말이죠. 이렇듯 '마지막' 이라는 세음절의 어휘가 들어간 문구가 주는 느낌은 특별합니다. 의미가 좋든(군대 전역......) 안좋든(사랑에서의 이별.....)그것은 지금까지 계속 해왔던 것들의 중단을 의미하며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지막'이란 것은 근원적으로 '슬픔'이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2007년 9월 18일 의사로부터 췌장암 진단을 받고,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랜디 포시는 자신이 교수로 재직중이던 피츠버그 캠퍼스에서‘마지막 강의’를 했습니다. 학생과 동료 교수들을 앞에 두고 펼친 '마지막 강의'는 유쾌한 웃음으로 시작해 끝은 울음바다가 되었는데, 이 강의는 동영상으로 제작되어 Google에서 서비스하는 UCC사이트인 YouTube를 통해 전파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본 대중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네티즌에 의해 독일어, 중국어, 스페인어등으로 번역되어 전세계로 급속히 전파되면서, 그의 마지막 강의를 본 사람은 수천만명을 뛰어 넘게 되었습니다. 이것의 영향인지 그는 미국의 인기 TV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에 초대 되어 미국에서 유명한 풋볼스타 하인스 워드와 연습 경기를 할 기회를 가지면서 '미식축구리그(NFL)'에서 뛰고 싶다던 어릴 적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그는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인간에게 누구나 한번 찾아오는 죽음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그가 자신이 못다한 강의를 책을 통해 전해주려는 마음은 고풍스런 디자인의 책표지가 잘 표현해주는것 같습니다.


[사진] 그의 마음을 잘 표현한 고풍스러운 책의 모습.

이책은 동영상 강의에 대한 연장으로 그가 췌장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조금이라도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항암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이야기인데, 보통의 시한부환자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우울증 같은것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긍정적인 시각으로 쓰여져 있었죠. 여기서 긍정적이라 함은 마법같은 기적이 아닌 주어진 현실속에서, 즐겁게 살아가려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삶' 을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책을 읽는 저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이런 모습은 책에서 소개되는 주변 인물들의 영향이 컷던것 같습니다. 책에 소개되는 그의 주변인물에 관한 글을 읽어보면 그는 주변 인물에 대해선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이것이 운이 될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겠지만요. 책에서 'NFL 풋볼 선수가 되지는 못했다'라는 챕터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랜디에게 미식축구를 가르친 '짐 그레이엄' 같은 사람을 선생님으로 만났으면, 우리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은 재수 옴 붙었네 하며 "재수 없네 저 XXX, 나 그만둬버릴까?" 라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물론 그를 가르친 선생님들의 기본적인 자질도 훌륭했겠지만, 그들로부터 좋은 지도를 끌어내고 그렇게 받은 지도를 훌륭히 소화한건 지도를 받은이가 랜디이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그는 거친 풋볼의 세계에서 팀워크의 중요성을 배웠으며, 훗날 그가 교수가 되어 자신의 학생들에게 "혼자선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이 말은 저같은 학생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 같습니다)."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위치에 오르기까지 하는데, 이렇듯 그를 가르친 선생님들을 좋은 지도자로 만든 건 다름아닌 랜디 자신이 아닐까요? 또, 그는 경험에 대해 내가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을 때 얻게 되는 것 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이것은 실패를 감수하고 뭔가를 시도해 봐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실패하더라도 그건 향후를 위한 좋은 경험이 라면서 좌절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라는 메시지도 전해줍니다.

부모로서의 랜디는 아이들이 일생동안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 꿈을 열정적으로 이룰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의 가족사랑은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삶을 몇개월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1분이라도 더 살기 위해 가장 견디기 힘든(강한)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려는 것과, 자녀들에게 많은 것을 남겨주기 위해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아버지로서의 애틋함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책의 첫페이지와 서문에 잘 나와 있습니다. 처음 책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저의 심금을 울리게한 단락이기도 하죠.

"나에게 꿈을 꾸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나의 자녀들이 꾸게 될 꿈에 희망을 품으며"

"원래 엔지니어링이라는 것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그것은 제한된 자원으로 최선을 다함을 의미한다. 강의와 이 책. 두 가지 다 바로 제한된 시간으로 최선을 다하려는 나의 시도였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마지막 강의는 '삶'을 소중히 하라는 것이고, 인생을 살면서 소중한 가치를 지키자는 것입니다. 이 책은 고독이란 늪에 빠져 헤어나올줄 몰랐던 저에게'긍정'이란 의미와 세상엔 잊어선 안될 가치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지낸 그는 지난 7월 26일 고인이 되었습니다. 이 글이 완성된게 26일이니, 딱 1달이군요... 왠지 묘한 기분이 듭니다. 비록 그는 고인이 되었지만 그가 남긴 책은 저에게 있어 또 하나의 희망이요 등불이 되었습니다.

끝으로 이렇게 좋은 책을 리뷰로 쓰게 해주신 살림출판사이글루스 여러분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PS. 이글루스에서 주관하는 렛츠리뷰에 응모, 38: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마지막 강의>라는 책을 받게되었습니다. 원래 책을 12일에 받기로 되어 있었지만,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아 제때받지 못하고 15일이 되어서야 받게 되었습니다.(하마터면 책이 반송될뻔 했습니다.) 그리고 학교 복학준비와 더불어 서버 이전과 아는 지인의 부탁으로 쇼핑몰을 맡아서 진행을 하다보니 리뷰가 늦어지게 되었지만, 마감일인 26일을 지킬수 있게되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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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J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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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우주인 2008/08/27 02:13 답글수정삭제

    한번 읽어 보고 싶네요..
    삶은 소중해요..마지막이라도 좋아요^^
    한세상 잘살고 가고 싶네요 후후

  3. 마지막 강의 by 랜디포시 (2008.07)

    Tracked from With Man - 직관과 통찰 2008/09/21 22:42

    마지막 강의by 랜디 포시 앞서 소개했던 카네기 멜론대학의 랜디 포시 교수 이야기다. (Last Lecture: Achieving Your Childhood Dreams by Randy Pausch) 이미 구글 유튜브 영상을 통해 그의 마지막 강의를 접했을지도 모르겠다. 대본까지 있는 만큼 그걸 보는게 더 그의 장난스럽고 낙천스런 성격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난 굳이 이 책을 집어들었다. 영상으로 표현되는 것이 보다 많은 것을 내포하...

  4. 담당자 알쥐? 2009/10/09 23:00 답글수정삭제

    울 집에도 책은 있다 ㅋ 읽어봐야겠네...

  5. 컴포지션 2009/10/16 11:31 답글수정삭제

    트랙백 살짝 남겨보아요~

  6. 참 바쁩니다.. 그리고 요번주의 책

    Tracked from Ordinary, but Special. 2009/10/16 11:32

    학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다보니 수업도 바쁘고, 숙제도 있고, 여러가지 일들도 있었고요. 은근히 바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갔다오고 이것저것 하다보면 밤이 됩니다. 짬을 내고 잠을 줄여 책은 틈틈히 읽고있지만 리뷰를 올릴수가 없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저번주에 빌린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바쁘다는 핑계로 리뷰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책에 마음이 가지않은 것도 있지만, 결국은 일을 핑계로 올리지 않은 것 입니다. 다시 열심히 새로 빌려온 책들과 남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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